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생각나는 영화 루틴이 있지? <나 홀로 집에><러브 액츄얼리> 말고 다른 걸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어. 마침 지난 25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홀리데이 스페셜>이 공개되었어. 약 40분의 짧은 단편이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의 내년 개봉을 기다리다 지친 관객이라면 더 반가울 것 같아. 지난 시리즈의 소소한 떡밥들을 살뜰히 챙겨 내놓은 이야기라 팬심을 자극하기 충분하거든. 게다가 그 요소들이 다 너무 귀엽지 뭐야!!
우주에서는 크리스마스라는 개념이 없어. 하지만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후 가모라를 잃고 우울한 피터를 위해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주기로 결심해. 선물은 바로 피터가 전 시리즈에서도 종종 언급했던 배우 ‘케빈 베이컨’이야. 피터가 최고의 영웅이라 언급했기 때문에 우주의 친구들은 영화배우인지 몰랐던 거지. 맨티스와 드랙스가 케빈 베이컨을 납치하기 위해 지구에 다녀오는 귀여운 소동극이야. 일단 여러 번 언급되어왔던 배우 케빈 베이컨이 실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했어. 피터가 <풋 룻즈>(1984, 국내 개봉제목은 <자유의 댄스>)를 특히나 여러 번 언급했던 거 기억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는 스파이더맨을 만나자 <풋 루즈>가 아직도 명작이냐고 물어보기까지 했어.(그런 적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두번째로는 역시 가오갤 팬이라면 모두 그리울 욘두와의 추억이 새롭게 공개되었다는 점이 뭉클했어.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을게. 하지만 욘두의 츤데레적인 성격이 그대로 담긴 일화라 모두들 마음에 들거야.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공개되는 비하인드 아닌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져. 피터에게 욘두가 어떻게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달까. 입이 근질거리지만 여기까지만 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