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사실 연말연초에 신년인사를 보내고 새해에는 유료 뉴스레터를 발행해볼 생각이었는데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 회사에서 아주아주 급격한 조직개편이 있었어. 우리 팀 역시 혼란의 중심에 있어서 직무가 갑자기 바뀌었지 뭐야. 원래의 계획은 일단 접어둔 상태. 구정에라도 늦은 새해 인사를 보내고 싶었지만 집에 오면 노트북 켜는 일이 어찌나 힘든지 이제야 인사를 전해. 새해 복 많이 받아💝
구상했던 유료 뉴스레터는 정말 소수여도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현생이 안정화하기 힘든 상황이라 한동안은 무료로 보낼거야. 일기는 일기장에, 휴지는 휴지통에 줄임말인 '일일휴휴'로 이름을 정했어. 본명에 '휴'가 들어가서 어릴 때부터 별명이 휴지, 휴지통, 더 나아가면 쓰레기통...이었어. 쓰레기통은 불쾌했지만 휴지통은 어감이 귀여워서 개인 인스타그램 아이디로도 쓰고 있어. 휴지 입장에선 휴지가 있어야 할 장소=집이기도 하고, SNS는 어느 정도 개인의 삶을 배설하는 곳이라고도 생각하기 때문에 잘 어울릴달까. 싸이월드 시절 자취방에서 찍은 사진을 올릴 땐 꼭 @휴지통이라고 썼던 긴 역사가 있지.
'눕방일기'를 연재하면서 내가 뭐라고 잘 아는 척 설명하고 있을까? 부끄러울 때가 많았어. '일일휴휴'에선 말 그대로 일기를 쓰고 싶어. 대부분의 감각과 사고가 무언가를 보고 일어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러 콘텐츠 이야기가 섞이겠지. 혹시 다른 사람 사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새로 구독해 줘! 다음부턴 '일일휴휴' 구독한 사람들에게만 발송 예정이야. 되도록 일주일에 한 번 발행하고 싶지만 불규칙할 가능성이 높아. 언젠가 메일함에 담겨있다면 계란 후라이의 쌍란이나 너구리의 다시마 두 개처럼 덤으로 찾아온 선물이라고 생각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