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나는 뉴스레터 장르가 매주 겹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야. 혹시 티 나? 노력해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건 늘 비슷해서 문제지만 말이야. 이번주는 그 노력에 충실했던 편이야. 눕방일기 최초로 소개하는 판타지물이거든. 지난 3월 시즌2를 공개해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에 3주 연속 랭크되었던 [섀도우 앤 본]을 소개할게. 마법 판타지와 가상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흥미로울거야. 기본적인 세계관과 함께 알고 있어야하는 용어들을 함께 설명해줄게.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라브카 왕국은 1800년대 러시아 제국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해. 이 세계관에선 타고난 능력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다양한데, 그 중에서 미세과학을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을 ‘그리샤’라고 불러. 능력이 발견되는 순간부터 귀족처럼 대우받는 소수의 군대, 제 2군이야. 이 그리샤 중 이단 ‘다클링’은 몇 백년 전 미세과학이 아닌 흑마법을 사용해 ‘어둠의 장막’이라고 하는 거대한 암흑세계를 만들어. 라브카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장막 안에는 ‘볼크라’ 라고 하는 괴물들이 살고 있어, 왕국은 장막을 없애기 위한 오랜 전쟁을 해온 터라 국민들의 삶은 불안함 그 자체야. 그리고 바람, 불, 물 등 자연 요소들을 다루는 그리샤들을 ‘서머너’라고 부르는데 그 중 빛을 다루는 ‘선 서머너’가 이 장막을 없앨 수 있다는 전설이 구전되어 왔지만, 실제 선 서머너는 나타난 적이 없어서 모두 신화 속 존재로 여기고 있어.
[섀도우 앤 본]은 크게 세 그룹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데 중심 축은 바로 그리샤가 아닌 군대, 제1군 소속의 지도제작자인 알리나와 트래커인 말이야. 모두 전쟁 고아로 같은 보육원 출신이고, 알리나는 라브카의 적국인 슈한과의 혼혈인으로 사람들의 차별과 멸시 속에서 자라왔어. 서로의 가족이자 구원이 되어준 두 사람은 장막 안에서 불크라의 습격을 받게 되고, 말과 위기에 처한 순간 알리나가 온 몸에서 황금 빛을 내뿜으며 살아있는 성인이자 이 세계의 구원자가 될 ‘선 서머너’임이 드러나. 시즌 1은 알리나가 선 서머너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는 한편, 그녀의 등장에 술렁이는 세계와 선 서머너를 위협하는 여러 세력에 대한 이야기가, 시즌2는 알리나가 각성을 거듭하며 장막과 다클링을 없애기 위한 여정이 중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