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햇볕에 불타버린 레이지 카우. 비가 그쳤다 했더니 숨막히는 더위가 다시 찾아왔어. 다들 무사한거지? 괜찮다면 손 한번씩 흔들어줘🖐️ 난 워낙 비를 싫어하는 편인데도 이렇게까지 뜨거운 날이 계속되니 약간의 흐림이 그리울 지경이야. 사람은 역시 나에게 없는 걸 바라면서 사는 존재일까? 지금 이순간의 행복을 찾기란 참 어려워. 어제 친구가 불교방송에서 받은 달력의 8월 말씀이라며 보내줬는데, 틱낫한 스님의 “소망은 삶의 힘을 주지만 욕망은 삶을 지치게 한다”라는 구절이었어. 내 바람의 크기는 소망 정도일까 욕망 정도일까 고민하다가 소망만으로도 가끔은 절망하지 않나 싶었어.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는 지금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만큼의 소망이 찾아가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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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10대성장/로맨스
영상 콘텐츠는 무조건 정해진 러닝타임 만큼의 시간을 써야한다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 중간에 멈추기도 힘들고 말이야. 그럴 때는 비교적 내 속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웹툰이 좋지. 한참 양산형 회귀, 빙의, 판타지, 이세계물만 보다보니 조금 질린 참이야. 고유한 플롯을 가진 웹툰을 다시 보고 싶어졌달까? 그래서 장르물로 빠질리 없는 풋풋한 10대들의 성장/로맨스웹툰을 모아봤어. 카카오웹툰의 <낙원씨네마>, 네이버웹툰의 <내곁엔 없을까>, <내향남녀>, <선을 넘은 연애><용한소녀> 다섯 편이야. 분명 그 시절의 정리되지 않은 마음들을 사려깊게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보는 사람의 마음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감정이 요동칠 일 없이 안전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웹툰들의 큰 장점이야. 다만 귀엽고 흐뭇해서 잇몸이 마를 수 있으니 대중교통에서 볼 땐 주의하도록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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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완결웹툰 #낙원씨네마
명문 사립 소란고는 대개 부유한 집 자녀들이 다니고, 친구들과의 관계보다는 성적이 더 중요한 분위기야. 그 와중 평범한 집안 출신의 낙원은 소란고에 입학하자마자 학생회장인 요한에게 반해 같은 영화동아리에 가입하게 돼. 하지만 요한은 곧 미국 유학을 떠나버리고 낙원도 요한을 따라 미국에 갈 돈을 모으기 위해 작은 영화관 사업(?)을 기획하지. 그렇게 탄생한 비밀동아리 ‘낙원씨네마’에 다른 친구들은 시간 낭비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서서히 이 공간에 스며들게 돼. 어른들의 꿈에 맞춰 살고 있었던 소란고 학생들은 낙원과 낙원씨네마의 관계맺기를 통해 비로소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알게 되거든. 성적을 떨어트리는 이들의 동아리 활동을 방해하는 어른 무리와 이를 지키려는 학생들의 한바탕 소동극은 소소하면서도 꽤나 감정적으로 스펙타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가 나를 지지해준다는 확신, 같은 것을 소중히하는 공감대는 얼마나 든든하고 소중한 경험인지 후반부에 이르러 잘 묘사되어 있거든. 서투르지만 진심어린 우정 속에서 자신을 가두고 있던 트라우마, 규칙 등에서 비로소 벗어나는 10대들의 이야기는 늘 뭉클한 것 같아. 특유의 유머감각과 따뜻한 그림체도 맘에 들었어.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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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
매 화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타이틀 포스터가 들어가서 어떤 영화의 오마주인지 맞추는 재미가 있어. 작가 인스타그램에 가면 타이틀이 빠진 그림들을 볼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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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일요웹툰 #내곁엔 없을까
푸른 눈동자를 가진 나율과 몸에 큰 반점이 있는 서윤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늘 사람들의 무례한 시선과 차별에 시달려왔어. 그런 서로를 편견 없이 이해해주던 11살의 단짝친구 나율과 서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멀어지고, 고등학교 같은 반에서 재회하게 돼.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지낸 적 없는 두 사람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친구들을 만나며 태어나 처음 느끼는 감정들을 마주하고, 사람들의 시선에 직면할 수있는 용기를 갖게 되는 과정을 담았어.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쉽지 않은 10대 시절, 친구인지 이성인지 아리까리한 마음, 상처받지 않기 위해 지레 닫아두었던 마음과 그럼에도 상처받은 마음, 친구와 내가 동등한 마음을 주고받는 것을 깨닫고 속을 열어보이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린 웹툰이야. 주인공 나율의 눈동자 색인 차가운 푸른색이 이미지를 지배하는데 아날로그 느낌의 스케치와 몽글몽글한 감성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이러니함이 매력이야. 매주 볼때마다 결말 궁금해, 아니 완결 나지마 혼자 괴로워하곤 해.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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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목요웹툰 #내향남녀
드라마화까지 됐었던 <간 떨어지는 동거> 나 작가의 차기작이야. 아직 5화 밖에 올라오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이야. 극 내향형의 성격 때문에 오해가 쌓여 학교에서 언제나 혼자 다니는 남자유와 잘생긴 외모로 언제나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지내는 극 인싸 여자혁이 친해지며 벌어지는 이야기야.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개된 사건은 없지만, 안어울릴 것 같은 두 사람이 누구보다 깊이 서로를 이해하는 이야기겠지? 특히 자유는 중학교 때 안좋은 사건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실체는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해. 그리고 자혁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인싸가 되었지만 사실 자유 못지 않게 내향형의 인간이지. 각자 사람들에게 터놓지 못한 진실을 알아가며 어떻게 오해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지가 주목 포인트일거야. 전작에서도 입증된 작가 특유의 유머가 기대되기도 하고 말이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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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금요웹툰 #선을 넘은 연애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 앞집에 살며 가족처럼 지내온 동갑내기 이웃사촌 아라와 가람이 고등학교 2학년, 8살 이후 10년 만에 같은 반이 되며 관계의 전환점을 맞는 이야기야. 가람이는 사실 아라를 짝사랑하고 있었어. 늘 어른스러운 누나 역할의 아라는 사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에 익숙한 성격이야. 언제나 바쁘고 사이가 안좋은 부모님 밑에서 눈치 보는 걸 먼저 배웠거둔. 그에 반해 가람이는 어리광을 많이 부리는 듯 해도 언제나 아라가 힘들때 기댈 수 있게 든든한 내편이 되어주는 긍정적인 성격이야. 제목에 언급되는 선이란 아마 친구의 선을 넘어 연인이 된다는 뜻도 있겠지만 자기만의 선을 긋고 사람들에게 솔직하지 않았던 아라가 그 선을 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을까. 나를 알고 싶을 때 연애만한 게 없다고 하잖아. 아라가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나에게도, 남에게도 솔직해지는 과정을 담았어. 오늘 소개한 웹툰들 중 가장 학원로맨스의 정석같은 웹툰이야. 그래서 사람에 따라 조금 간지러울수도! 이모 삼촌들의 주접 댓글을 보는 것이 소소한 재미 포인트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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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수요웹툰 #용한소녀
<냐한남자> 올소 작가의 차기작이야. 용왕의 딸 김용만은 정략결혼을 해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인간세계로 가출해서 도망쳐와. 전교 1등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용만의 짝은 바로 진짜 전교 1등 심해수. 자신의 자리를 넘본다고 생각한 해수는 용만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경계하기 시작해. 1등과 친해지기 위해 다가온 용만의 행동에 설레어버린 해수는 호감 표시라는 걸 극구 부정하고 자신이 공부하지 못하게 방해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단단히 오해를 해버리거든. 이 웹툰의 묘미는 바로 해수의 하남자적 모먼트야. 주변 모두가 알고 있는데 본인만 용만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거든. 언제나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해수와 그 속을 알리 없는 용만의 관계는 점차 꼬여가고, 과연 해수는 언제 정신을 차리게 될까 궁금해하며 보게 돼. 무엇보다 오늘 소개한 웹툰 중에 가장 귀엽고 웃겨. 작가 전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거야. 수요일 아침 출근길, 눕방일기 외에 나를 웃게 하는 유일한 존재랄까.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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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
18살 용만의 100살 넘은 부하 민문오의 인스타그램이 개설되어있어. 34화에 민문오가 인스타그램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아이디를 검색해보니 진짜 계정이 존재해서 다들 댓글로 난리가 났었어. 지금은 용만의 어린시절 사진(?)만 올라가 있어. 그것만으로도 귀여워 죽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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