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루 하루는 지겨운데 일주일은 참 빨라. 그래서 눕방일기도 기분전환 겸 새단장을 해봤어.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확실히 여름은 여름인가봐. 요새 나는 밤 10시를 넘겨서 깨어있는게 너무 힘들더라고. 아무것도 안해도 체력이 바닥나있는 느낌이야. 지난주 중복이 지났는데, 다들 몸보신은 잘 했어? 기력이 사라지니 마음도 쉽게 지치곤 해. 입맛도 없고 모든 걸 대충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마저 나를 포기하면 안되니까 밥도 먹이고 잠도 잘 재우면서 지내려고 해. 지금은 뭔가 더 하려는 것 보다 그냥 기본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일 해낸 때 같거든. 다들 오늘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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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플라토닉
눕방일기 본 사람들은 이미 지겹게 들었을텐데 나는 정말 러닝타임 짧은게 좋아. 게다가 시트콤이다? 이건 무조건 봐야지. 웃음을 주는 콘텐츠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야.. 지난 5월 말 애플tv에서 시작한 [플라토닉]은 이 모든 조건에 해당하는 작품이었어. 첫 화부터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소개하고 싶은걸 재미 없어질까봐 완결까지 확인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세스 로건, 로즈 번 주연으로, 몇 년간 절교했다가 다시 가까워진 절친 윌과 실비아가 바보같은 한 시기를 보내는 과정을 담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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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수제맥주 브루마스터인 윌은 막 이혼한 참이고, 운영중인 바의 동업자들과는 사사건건 의견이 맞지 않아. 변호사였던 실비아는 아이 셋을 키우며 커리어를 포기한 자신, 그리고 너무 완벽해서 문제인 변호사 남편 찰리에 대해 자격지심을 느끼는 중이야. 각자의 방황기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책임질 것이 많지 않았던 시절의 원초적 즐거움을 추구하고 충동적인 유희를 즐기곤 해. 분명히 순간은 즐겁지만 그 여파도 현실에 여지없이 찾아오고, 특히 찰리는 실비아와 윌의 관계를 오해해서 나비효과처럼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돼.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윌과 실비아는 서로 이성적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플라토닉’한 친구 관계이지만,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가? 라는 보통 사람들의 편견을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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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한 코미디
이 드라마는 윌과 실비아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것이 장점이야. 그리고 그 문제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두 사람이 느끼고 있는 권태감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감정선이라고 할 수 있어. 애매하게 불만스러운 현재를 일단 하루하루 살아보기는 하는데, 일상은 너무 익숙해서 문제에 무뎌진 상태인거지. 방향성 없는 두 사람의 충동적 만남들은 서로에게 꽤 활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만을 주는 건 아냐.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할 일을 더 많이 하는 어른들의 삶이란 분명 전보다 재미는 조금 없어질지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책임감 있는 삶이니까. 그리고 윌과 실비아는 너무 편한 사이라서 서로를 가장 응원하면서도 상처주기를 반복해. 그 불안정한 시너지는 점점 더 커져서 급기야 실비아 개인과 가정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 물론 시트콤 답게 심각한 전개는 아니지만 말이야. 결혼 생활, 특히 아이를 키우며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삶을 기준으로 묘사되는 이 이야기는 그렇다고 무조건 결혼 후의 삶을 부정적으로 그리는 것은 아니야. 결혼 전후로 달라진 인생에 따라 달라진 관계를 위트있게 꼬집어 내는 쪽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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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망해보는 것도 재밌지만
후반부 실비아의 바보같은 실수는 캐릭터 붕괴가 아닌지 싶을 만큼 극단적이라 하차할 뻔 하긴 했는데, 결말보다는 윌과 실비아가 다시 안정을 찾기까지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중심인 드라마라 가볍게 볼 수 있는 준수한 코미디가 아닐까 싶어. 두 사람의 엉망진창 방황기는 망하면 망할수록 웃기고 이상한 쾌감을 주거든. 내 대학시절 친구들이 떠오르더라고. 그 시절엔 나도 정말 아무렇게나 놀고 순간의 즐거움이 가장 중요했는데 후회는 없지만 이제 친구들과 나 모두 그렇게 살진 않아. 일상이 무료해지면 문득 떠오르긴 해도 과거를 반복하는게 답이 아닌 건 이제 알지. 지금 이 시기에 가능한 재미를 찾는게 미션이겠지? 그런 면에서 공감가는 코미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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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01
세스 로건과 로즈 번은 코미디 영화 <나쁜 이웃들> 1, 2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적 있어. 세스 로건의 코미디 연기는 자연스레 연상되는데 로즈 번은 나에게 정극 연기가 더 익숙한 배우였거든. [플라토닉]에서도 코미디를 잘 소화해서 의외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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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02
윌은 극 중 나이에 비해 다소 철 없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캐릭터야. 그래서 폰케이스도 평범치 않아.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판매하는 걸 발견했어. 혹시 관심 있으면 이 링크에서 구매하도록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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