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눕방일기 1주년을 맞은 레이지 카우🎂 매주 화요일마다 마감하는 생활을 1년 동안 해왔다니 감회가 새로워. 마침 구독자도 300명이 넘었어! 귀여운 숫자이지만 그래도 수신거부 안하고 계속 읽어주는 구독자들이 정말 소중하고 고마워💕 워낙 순간순간 하고 싶은 일들이 빠르게 바뀌는 편이라 강제성이 있거나 월급을 주는 일이 아닌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는 물론이고 아예 해본 적이 없어. 내 저질 체력은 본업에 충실하기에도 벅차거든😂 눕방일기 첫 화는 영화 <패터슨>이었어. 평범하지만 매일 반복하는 행위의 힘에 대해 썼었어. 사실 요새 회의감에 빠져있었는데 <패터슨>을 고르던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며 마감 생활 열심히 해볼게. 그리고 원래 1주년 기념으로 하고 싶은 이벤트가 많았는데 변명하자면 현생에 치여, 실은 게을러서 준비를 제대로 못했어. 아무 이유 없이 언젠가 뜬금없이 풀어보기로 하고 이번엔 소소한 이벤트를 해볼게.
- 인스타그램에 눕방일기 인증과 함께 1주년을 축하해줘! 레카소 태그와 팔로우는 필수야(@lazy.cow.society). 추첨을 통해 5명에게 네이버 페이 1만원 포인트와 레이지 카우 소사이어티 트레이(3종 중 택1)&밀크 글라스(2종 중 택1) 세트를 선물할게. OTT 구독권을 주고싶었는데 선물할 수가 없더라고. 웬만한 건 다 결제되는 네이버페이니까 OTT든, 웹툰이든, 책이든 뭔가를 볼 때 쓰면 유용할거야. 자세한 사항은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줘!
- 간단한 설문을 준비했어. 더불어 레이지 카우에게 하고 싶은 말 보내줘! 건의사항이나 추천콘텐츠나 사소한 소감도 좋아.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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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_대부비하인드스토리 #요약
고전 명작 <대부> 제작 과정을 드라마화한 [오퍼 : '대부' 비하인드 스토리](이하 [오퍼])를 소개할게. 왓챠에서 볼 수 있어. 처음엔 <대부>가 아무리 대단해도 약 1시간 씩 10회차에 걸쳐 제작할 만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 생각했어. 그런데 막상 보고나니 오히려 많은 이야기를 생략하고 생략해서 10회차가 됐겠구나 싶더라고. 우리는 이미 성공적으로 영화사에 기록된 <대부>만을 떠올리지만, 실은 제작된 것이 기적일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어. 이탈리아계 마피아 집단의 반발이 거셌거든. [오퍼]는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대부>를 완성한 제작자 알버트 러디(마일즈 텔러)의 인생 중 한 순간을 발췌한 작품이야. 단순히 <대부>에 국한한 이야기라기보다 파라마운트의 제작자들, 더 넓게는 영화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숙명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여. ‘영화에 대한 영화’는 하나의 장르일 수도 있어. 올해 개봉작 중에서도 <바빌론>과 <파벨만스>가 떠올라. [오퍼]의 차별점은 배우나 감독의 시선이 아니라 “해결사”이자 “서커스 단장”인 ‘프로듀서’ 중심으로 영화판을 낱낱이 해부한 작품이라는 거야. <대부>를 보지 않았더라도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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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전의 <대부>
결과를 아는 이야기의 과거가 과연 흥미로울 수 있을까? <대부>의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을 이미 알고 있는 지금, 영화를 성공으로 이끈 모든 요소들이 당시에는 역으로 실패할지도 모르는 강력한 위기 요소였던 혼란을 묘사한 [오퍼]는 예상치 못했던 수준의 사건들이 펼쳐져서 충분히 신선했어. 이를테면 무려 67주 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원작 소설의 작가 마리오 푸조가 영화 각본을 못 쓸 뻔했고, 알 파치노는 무려 촬영중에도 하차 위기에 있었던 신인배우였으며, 긴 러닝타임 때문에 주요 장면들이 다 잘릴 뻔 했다는 것들 말이야. 특히 파라마운트의 위기와 맞물려 압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당시 분위기는 예상치 못했던 터라 새롭게 다가왔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Fuck”이 몇 회나 언급되는지 화제가 된 적 있었지? [오퍼]에 등장하는 “We have a problem”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오퍼]가 들려주는 <대부>의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이탈리아계 마피아 조직들과의 갈등이야. 마피아 두목이었던 ‘조 콜롬보’가 마피아의 이미지를 해친다고 <대부>의 제작에 압력을 넣은 일화는 유명해. 이 무시무시한 압력을 조 콜롬보와 친구가 됨으로써 해결했던 자, 바로 앨버트 러디의 경험에 기반한 드라마가 [오퍼]이니 극적 각색을 감안하더라도 구체적 위기 사례와 디테일한 묘사가 주는 생동감이 흉내낼 수 없는 이 드라마만의 강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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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진을 향한 카메라
당연히 <대부>의 험난한 캐스팅 비하인드도 다루고 있어. 다만 의외로 [오퍼]는 <대부>를 재연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 대신 명장면의 탄생을 목격하는 제작진들의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했어.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를 대신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겠거니와, 드라마의 목적은 단순한 과거의 반복이 아니거든. 러디 외에도 비서이지만 그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는 베티(주노 템플), 9개 영화사 중 8위였던 파라마운트에게 <러브 스토리><대부><차이나타운> 등으로 전성기를 선사한 사장 로버트 에번스(매튜 굿)를 비롯해 이들을 압박하는 지주사 걸프 앤 웨스턴의 임원들, <대부>의 캐스팅 디렉터, 미술감독, 조명감독 등 비교적 다뤄지지 않았던 영화 제작진이 [오퍼]의 목적이야. 사건만큼이나 입체적으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 중 특히 러디와 함께 <대부>의 제작을 성공시키는 에번스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에번스는 러디에게 “영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라. 선을 지키지 말라”고 하고, 러디는 코폴라 감독에게 “예산만 초과하지 않으면 당신을 위해 사람이라도 죽이겠다”고 해. 러디에게 캐스팅 디렉터가 하는 대사가 인상적이야. “사실 당신이 살면서 유일하게 원하는 건 그냥 알 파치노라는 남자가 마이클 코를레오네란 남자의 흉내를 내주는 것 뿐이잖아요. 그런 일 때문이라면 비참해해도 돼요. 그만큼 중요한 일이니까요. 우린 그걸 이해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릴 수 있어요. 다른 모두는 그냥 민간인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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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의 브랜드 마케팅
코폴라 감독이 말하는 “딱 맞는 색조의 노란색”(알 파치노)을 구하기 위해 신뢰 관계에 뒷통수를 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의 가치기준은 타인들에게 공감을 얻기 쉽지는 않아. 하지만 스스로를 파괴하면서도 개인의 행복을 차라리 포기하는 러디와 에반스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오퍼]는 시청자들이 그들의 모순과 고뇌에 공감하게 만들어. 비할바가 못되지만 영화에 잠시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이토록 사람을 홀릴 수 있는 건 영화라서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어. 100명 중 99명이 몰라도 수많은 노란색의 차이를 구분하는 단 1명이라서, 그 가치를 증명해보여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이들의 집념이 <대부>를 만든거야. 나는 자기 파괴적일 정도로 일에 몰입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해. 아마 [오퍼]가 <대부>의 명장면을 구현하는데에 충실했다면 추억팔이 그 이상이 될 수 없었을거야. 사실 이건 파라마운트의 대단한 인터널 마케팅이 아닐까? 그들이 일하는 방식, 그들의 헤리티지를 알리는 영화제작사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브랜드 마케팅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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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01
[오퍼]를 보고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의 실화가 궁금했다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 맨>을 추천해. [오퍼]에서는 간략히 그렸던 미국 마피아 권력 다툼의 실체를 담았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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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02
[오퍼]의 포스터는 당시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을 담고 있어. [대부]의 포스터가 될 뻔한 V자 대열 형태를 구현한거야. [오퍼]에서 그리는 포스터 결정 과정도 정말 쫄깃한데, 그걸 보고나면 [오퍼] 포스터의 재치있는 선택에 웃을 수 밖에 없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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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03
역시나 <대부> 트릴로지를 다시 보고 싶어질거야. 넷플릭스(<대부3> 제외), 티빙, 왓챠에서 볼 수 있어. <대부>는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대부2>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미술상, 음악상을 수상했어. 앨버트 러디는 <대부2>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두 번째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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