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잘 보냈어? 지난 2주년 이벤트를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미숙한 실수로 메일 폭탄을 받은 경우가 있을거야. 다시 한 번 미안해! 난리 법석을 떤 이벤트 당첨자를 드디어 발표할게. 마음 같아서는 응모한 모두에게 보내주고 전국 곳곳에 ‘레이지 카우 소사이어티’가 활동하는 걸 꿈꿨는데 말이지. 10명만 뽑기 어려워서 공평하게 랜덤 추첨기를 사용했어. 당첨자는 아래 닉네임으로 확인해줘.
- 눕고싶다 : 혜류, 뽀두찌, 비모, 아집가고싶다, 미소누리
- 와식인간 : 하윤, 서하, jjj01, 서도재, Ralph
현재 샘플 작업중이라 10월 중 발송 될 것 같아. 조금 여유있게 기다려줘! 당첨되지 않아 아쉬운 구독자를 위해 이번주도 소소한 이벤트를 가져왔어🥳 오늘 소개할 만화 [위국일기]를 영화화한 동명영화 개봉 전 시사회 초대권이야. 개인적으로 원작을 정말 좋아하고 작년 영화화 소식을 듣고 무척 궁금했던 작품이었어. 뉴스레터 마지막에 이벤트 공지 예정이니 끝까지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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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일기
“그날 이 사람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늑대같은 눈을 하고 천애고아가 될 나의 운명을 물리쳐줬다.”
소설가 마키오가 연을 끊고 살았던 언니 부부의 장례식에서 어느 친척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열다섯의 딸 아사에게 충동적으로 함께 살자고 외친 날의 일이야.
“나는 네 엄마가 정말 싫었어. 죽었는데도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사실에도 진절머리가 나. (중략) 난 대체로 기분이 안좋고, 널 사랑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몰라. 하지만 난 절대 너를 짓밟지 않을 거야. 그래도 좋으면 내일도 모레도 우리 집으로 돌아와.”
자신은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있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점, 죽은 언니에 대한 미움이 여전히 크다는 점, 두 가지 치명적 문제를 마키오가 깨달은 건 다음 날 아침이었어. 글 쓰는 방 바깥 모든 일엔 서투른 마키오와 낯가림 없이 성큼 마키오의 ‘어긋난’ 세상에 들어온 아사. 아사는 마키오에게 “이모는 일에 집중할 때 다른 나라에 가있잖아”라고 표현해. 다를 이(異) 대신 어긋날 위(違)를 쓴 ‘위국’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래.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근본적으로 타인이야. ‘별개의 인간’이야. 홀로 동 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기분이 든 적 있어? 고독과 사랑이 물질이 될 수 있다면 [위국일기]일거야. 이야기로 실체화 된 모호한 감정의 순간들이 종종 따끔거리고 조용히 요동쳐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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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분명 고독일 거야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늑대 같은 눈. 그녀는 나를 아직 무리에 넣어주지 않았다. 내 무리는 이제 없는데.”
분명 보통은 아닌 마키오. 고작 열다섯,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은 아사에게 “네 감정은 네 것이고, 그 누구도 책망할 권리는 없어.”라거나 “‘어리니까’, ‘악의가 없으니까’ 뭐든 물어봐도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같은 말들을 뱉어. 아사를 독립적 인격으로 바라보는 몇 안되는 어른이어서기도 하지만, 분명 성인 간 대화에서도 다소 냉정한 말들이지. 자신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도록 선을 긋는 마키오의 자기방어적 태도는 꽤 오래 지속되는데, 타인의 세상으로부터 어긋나있다고 종종 느꼈거나 안전한 나만의 정서적, 물리적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혼돈에 빠지지 않으려 하는 마키오의 본능을 쉽게 판단할 순 없었어.
일기를 써보라는 이모의 권유에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다른 사람들도 사막이 있을까’ 막연히 생각해보는 아사에게 마키오는 “‘-텅’. 그건 분명 ‘고독’일 거야.”라고 감정의 실마리를 발견해주는 사람이야. 열다섯에게도 고독은 있다고 인정해주는 어른. 어두운 감정을 많이 알고 이해할수록 어른이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어른의 우정은 서로의 어둠을 이해할 때 폭발적으로 깊어진다고도 생각해. 30대 마키오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10대 아사의 ‘위국’을 존중하고자 노력해. 그렇게 아사는 “오늘은 괜찮아요. 나중에 안 괜찮을 때가 있으면 조금만 같이 걸어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아이로 성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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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족이 된다
시놉시스를 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화한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자연스레 떠올라. 두 작품은 가족이 되어야 하는 타인 간 결합이라는 면에서 유사하지만 극과 극의 방식으로 과정을 묘사하고 있어. [위국일기]는 엄마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모성애처럼 이모는 당연히 조카를 사랑할 것이라는 기대를 간단히 배반하거든. 마키오는 아사를 데려온 날부터 성인이 되는 순간까지, 자신이 아사의 인생에 어디까지 개입해도 될지 조심스러워 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야. 지속 가능한 관계 유지를 위해 아사의 삶을 자신으로부터 지켜주고자 하는 마키오 나름의 배려야. 그런 마키오에게 친구가 말해. “충돌을 피할 적절한 거리라는 게 너와 아사의 경우는 네 생각보다 훨씬 가까울지도 모르잖아. 궤도를 이탈해서 멀어지는 게 충돌보다 무섭지 않을까?”
우리는 평생 타인을, 어쩌면 자신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테지만 그럼에도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공포를 이겨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나의 안전한 세계가 흔들릴 각오로 영원히 개별의 존재인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이유없이 무한정 쏟아지는 사랑도 있겠지만,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고 노력해서 유지되는 사랑도 있어.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한데 표현할 단어가 이 뿐이라 결국 언제든 이 집에 돌아오라는 말로 대신하는 사랑. 각자의 고독을 껴안으며 가족이 된 마키오와 아사의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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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국일기> 시사회 초대이벤트🎟️
아라가키 유이가 마키오를, 하야세 이코이가 아사를 연기했어. 특히 하야세 이코이는 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에서 카호가 연기한 ‘나츠키’ 역의 아역을 맡았는데, <위국일기>에서 마키오의 친구 역으로 카호가 등장해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될 것 같아. 만화는 정적이고 날카로운 감성이 지배적이라면 영화는 조금 더 몽글몽글한 분위기로 보여. 10월 2일 개봉 전 시사회로 먼저 만나보고 싶다면 여기에서 응모해줘. 1명밖에 뽑지 못해서 꼭 참석 가능한 경우에만 신청해줘😊
- 이벤트 기간 : ~9월 26일(목)
- 시사회 일시 : 9월 30일(월) 19:30
- 극장 : CGV용산아이파크몰
- 당첨자 : 1명(1인 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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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답장왔어요📮
From.익명
[RE: 눕방일기 92화]뉴스레터 2주년이 되었다니 너무너무 축하해요!! (수정)메일이 오지 않았으니 오픈율 100% 인간인걸까...구글 폼에 축하멘트 남겨줄 칸이 없어서 피드백 축하를 남겨요. 남들은 어떤 콘텐츠를 재미있게 보는 걸까 궁금해서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2년이나 되었다니... 덕분에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많이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행복한 추석 보내시고 메일함에서 만나요~
From.봉봉
[RE: 눕방일기 92화]아니 아니 티셔츠가 너무 귀엽고 감각적이야... 절로 눕고 싶어지는걸... 2주년 축하해! 꾸준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멋있어보여..
📝레이지 카우의 답장
2주년 축하해준 익명의 구독자와 봉봉 모두 고마워😭응원과 축하가 너무 기뻐서 이틀에 한 번씩 남겨준 메세지를 읽었어. 더 만족스러운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레이지 카우와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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