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100회 특집 맞이 몸살 걸린 레이지 카우😷 아침엔 목만 부었는데 퇴근한 지금은 거의 책상에 몸 반쯤 붙은 상태로 쓰고 있어. 오늘을 위해 지난 2주간 바쁜 분들을 귀찮게 해서 받아온 추천 영화들을 미룰 수 없었거든! 다들 감기 조심하고 나는 유통기한 6개월 지난 쌍화탕과 8년 지난 프로폴리스로 이겨내볼게.
100회 특집 주제는 ‘100번 봐도 안 질리는 영화’, 부제는 ‘일로 만난 사이’야. 난 영화가 일이었을 땐 취향이 희미해지는 경험을 했어. ‘보고 싶다’는 감정보다 ‘봐야 한다’ 혹은 ‘봐 볼만 하다’, ‘흥미롭다’는 기준으로 영화를 선택했거든.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 장르 질문에 답을 잘 못하는 편이야. 그래서 영화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은밀한 애착 영화를 엿보기로 했어. “100번 봐도 안 질리는 영화 추천해주세요!”하니 꽤 당황해 하더라고. "이 영화 너무 뻔한가?" 혹은 "100번 씩이나 본 영화가 있나?" 묻는 이들을 보며 ‘이번 특집 성공이다!’ 생각했지. 기꺼이 영화 취향을 내어준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의 취향도 피드백을 통해 알려줄래? 궁금해!
*이번 레터는 PC에 최적화하여 편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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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1. 레이지 카우 #판타스틱 Mr. 폭스
어떤 답을 할까 고민하며 제일 먼저 떠오른 영화는 어린 시절 집에서 비디오로 주구장창 돌려봤던 <매트릭스>와 <알라딘>이었어. 하지만 적어도 근 5년 안에 1년에 한 번씩은 봤어야 하지 않을까 기준을 세워보니 명쾌하게 떠오르더라고. 좋아하는 감독을 묻는다면 2020년대에 들어와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쿠엔틴 타란티노, 짐 자무시, 폴 토마스 앤더슨, 그리고 웨스 앤더슨을 먼저 말하고 있어.
웨스 앤더슨 영화마다엔 연관된 추억이 떠올라서 각각이 특별한데, <판타스틱 Mr. 폭스>에 관한 여러 추억도 풀 수 있지만 그보단 그냥 귀여워. 이보다 귀여운 영화는 내 기준 없어. 웨스 앤더슨 패션을 그대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옮겨놓은 변태적인 디자인 강박하며, 실사 영화에서 늘 인간 관계에 서툴거나 시니컬한 방어적 태도의 인물들이 그들의 약한 면을 슬며시 내놓는 순간의 저릿함을 여우들에게서 볼 수 있을 지는 몰랐지.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제이슨 슈왈츠먼, 빌 머레이, 윌렘 대포, 오웬 윌슨 등 소위 ‘웨스 앤더슨 사단’ 배우들이 목소리로 출연해. 마지막 엔딩에 이르러 귀여운 캐릭터들이 뚝딱이는 춤을 출 땐 항상 친구와 따라 추곤 했어. 현장감을 위해 애니메이션 장면을 실제로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며 촬영했대. 릴스로 확인해봐. 로알드 달과 웨스 앤더슨의 만남? 레전드란 소리지. 음, 쐐기를 박자면 한마디로 레이지 카우의 크리스마스 영화야!
📺볼 수 있는 곳 : 디즈니플러스,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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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2. 보리차 #사운드 오브 뮤직
저는 뮤지컬 영화를 좋아합니다. 음악과 춤의 역동성이 영상에 가득히 담겼을 때의 짜릿함이 있어요.
수많은 뮤지컬 영화 중 제 첫사랑은 <사운드 오브 뮤직>입니다. 등장하는 모든 넘버가 훌륭하고 아마도 가장 유명한 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장엄한 자연 풍경과 함께 ‘도레미송‘을 부르는 장면이겠지만, 어린 시절 제가 가장 설레며 보았던 장면은 사랑에 눈을 뜬 17살을 앞둔 장녀 ‘리즐’이 야밤에 한 살 연상(!)청년 ’랄프‘와 몰래 만나 간질거리는 마음을 노래하는 씬입니다.
아무래도 오래된 영화이다 보니 지금의 가치관과 거리감이 있는 정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사랑이기 때문에 아련한 이 마음을 이 기회에 한번 꺼내어 봅니다.
📺볼 수 있는 곳 : 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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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3. 스콘림 #미스 슬로운 #먼 훗날 우리
저는 가지지 못한, 가질 수 없을 것에 대한 모든 욕망은 유통기한이 매우 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질리지 않는다는 것은 좋아서 갖고싶은 것들에 대한 것이고, 제게는 맑았던 시간들과 발전/성장/넥스트에 대한 열망이네요. 그래서 <미스 슬로운><먼 훗날 우리> 추천합니다. 일이 삶의 모터가 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제시카 차스테인, 그리고 "아이 미쓰 유"라고 흑백으로 마주하는 두 마음. 잃어버린지 오래지만 다시 찾고 싶네요. 오늘도 봐야지.
📺<미스 슬로운>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왓챠, U+모바일tv
📺<먼 훗날 우리>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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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뭐 봐? [메가박스 플러스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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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4. 효공 #라라랜드
독특하지 않고 평이한것 같은 취향이라 부끄럽지만, 이 영화만큼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없는 것 같다.(실제로 재개봉만 6번은 한…) 이 영화를 보고나서 LA에 가보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다녀왔으니 나에게는 영향력 있는 영화 인 것은 확실하며, OST 전곡은 여전히 내 플리에…! 개인적으로 'Another day of sun'을 제일 좋아한다.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웨이브,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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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뭐 봐? [티캐스트(씨네큐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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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5. 듀드 #너와 나
일 때문에 봐야 하는 영화가 늘 쌓여있다 보니,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여도 여러 번 볼 시간을 내긴 쉽지 않습니다. 일과 관련해 여러 번 반복해서 봐야 하는 영화들을 제외하면요.
그래도 정말 좋았던 영화들은 극장에서 2~3번 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최근 3번 본 영화 중 하나로는 조현철 감독의 <너와 나>가 있습니다. 평생 수많은 영화를 봤지만, 가장 크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이렇게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이토록 아름답게 빚어낸 마음과 상상력이 그야말로 경이롭습니다. 앞으로 몇 번을 다시 봐도 여전히 경이로울 것 같습니다.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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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6. <미드소마><퍼펙트 데이즈> 마케팅, 광화문너구리
#컨택트(드니 빌뇌브)
감당할 수 없는 상실의 고통을 겪더라도 너를 다시 만날 거야.
모두가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큰 고통을 감당하는 주인공 루이스의 선택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사랑을 위한 고귀한 선택을 감동적이게 담아낸 드니 빌뇌브의 우아한 연출과 에이미 아담스의 섬세한 연기, 촬영, 음악 등 모든 요소가 탁월한 작품.
📺볼 수 있는 곳 : 쿠팡플레이, 왓챠,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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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서 일하는 사람은 뭐 봐? [콘텐츠웨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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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7. Jinny #그린 북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유쾌하고 즐겁고 따듯한, 거기에 덤으로 멋진 음악으로 귀 호강 할 수 있는 영화.
보고 나면 핫초코 한잔 마신 듯 마음이 훈훈해지니 크리스마스 또는 연말연시, 코 끝이 추워지고 눈이 내리면 유독 생각나서 꺼내보게 되는 영화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그래도 원래 아는 맛이 무섭고 슴슴해서 계속 들어가는 맛이 무섭다고 돌아서면 자꾸 생각난다.
📺볼 수 있는 곳 : 왓챠,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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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8. 정세영 #챌린저스
100번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라, 사실은 몇 가지가 더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올 해 본 영화로 꼽아봅니다. 루카 구아디아노 감독의 <챌린저스>인데요.
얼마 전 사내 오타쿠 발표회(좋아하는 것을 영업하는 형태의 자컨)에서도 <챌린저스>를 선점했을 정도로 저는 사내에서 유명한 <챌린저스> 오타쿠예요. '테니스를 주제로 한 사랑영화'라고 한 줄 소개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근데 또 이렇게 말하면 재미 없어보여)
발표회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그대로 텍스트로 적어보자면요.
“변태같은 감독이 변태같은 음악, 변태같은 연출을 보여주며 배우들이 변태같은 연기를 선보인다.”
<챌린저스>는 러닝타임 내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초변태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이 영화는 사실 소재가 중요한게 아니예요. 내용 보다 더 중요한건 배우 세명의 행동, 눈빛 같은 것들 이거든요. 근데 이 세사람이 그걸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해줍니다. 그럴 때 저의 도파민이 터져버리는거죠…. Sexy 영화 <챌린저스>를 강력추천합니다.
📺볼 수 있는 곳(구매) : 애플tv+, 유튜브,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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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는 사람은 뭐 봐? [포스터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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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09. <애프터썬><존 오브 인터레스트> 포스터 디자인, 홍인서
#이터널 선샤인
많은 유명인들이 인생 영화로 언급해서 10번 정도 시도했는데 오프닝 시퀀스 전까지도 못 보고 꺼버렸었다. 그러다 2015년 10주년 재개봉 때 영화관에서 도전을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영화를 오랜 시간 동안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 그 후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을 때 또 누군가 그리울 때 한 번씩 꺼내본다. 음악 연기 그리고 감독 특유의 분위기와 기술까지 볼 때마다 새롭고 다시 봐도 멋진 영화라고 느낀다. 놓치고 계신 분들이 없기를..!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U+모바일tv
📱인스타그램 : @iiisss.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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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답장왔어요📮
From.하윤
[RE: 눕방일기 99화]내가 혹시 너무 늦었을까 !... 눕방일기 2주년 티셔츠를 잘 받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답장을 써봐. 깜짝 선물같은 택배를 받은지는 조금 지났는데 일이 너무 바..빴...네... 너무 핑계같나... 혹시나 기다리고 있었다면 미안하고 기다리지 않았더라도 늦은 감사 인사에 심심한 사과를 보냅니다🤒 사실 스스로 내가 티셔츠를 받을 정도로 열혈 구독자인가 생각해보자면 그정도는 아닌 거 같고.. 애매하지만 또 나름 눕방일기를 구독한지 반년이 넘어갔더라고. 사실 나는 영상물 보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추천 작품들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ex 책)으로라도 찾아보게 되더라고. 덕분에 읽을 거리가 더 더 많아져서 이것 또한 감사의 인사를 하고싶네. 아무튼! 티셔츠 잘 받았고 또 너무 고마워!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없구만 하하. 언젠가 길거리에서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내 모습을 우연히 마주치길!🤧
📝레이지 카우의 답장
티셔츠 잘 받았는지 리뷰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 남겨줘서 고마워😍 눕방일기 추천작을 어떤 방식으로든 보았다고 하니 더 감동이야. 언젠가 길에서 마주치자는 말 너무 설레잖아..? 꿈이 또 생겨버렸어. 책임져🤭
From.엘레나
[RE: 눕방일기 99화]티셔츠 너무 잘받았어! 당첨자 명단에 없었던 것 같은데 모르는 택배가 와서 머지!? 했는데 레카소 티셔츠였지 뭐야>< 너무 구엽고 깜찍하고...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요즘 날씨에 아우터 이너로 잘 입고 있어 고마워! 3주년까지 같이 가보자구!!
+레카소에서 소개한 콘텐츠들을 찾기쉽게 정리한 아카이브(?) 같은게 있으면 좋겠어! 웹사이트도 있으니까 거기에 카테고리 별로(만화,영화,드라마 등등) 나눠져있고 누르면 해당 콘텐츠를 소개한 뉴스레터 링크도 넣어놓는건 어때? 어떤 콘텐츠를 보다가 '아 이거 레카소에서 소개해줬던거 같은데' 하고 그 부분을 찾으려고 지난레터를 뒤지면 제목에 이름이 없어서 찾기가 힘들더라고ㅜㅜ 좋은 글들인데 일주일에 한번 휙 읽고 마는 것보다 두고두고 찾아서 읽고 싶어ㅎㅎ
📝레이지 카우의 답장
무려 오픈율 100%의 주인공 엘레나! 그래서 추첨이 아니라 무조건 증정으로 선물을 보냈어. 오랜 시간 구독해준 것 기억해서 나도 기억하는 닉네임이야😙 항상 꾸준히 읽어주고 종종 응원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아카이브는 나도 많이 아쉬워서 사실 1년 전부터 노션에 장르별, 감독별, 배우별, 플랫폼별로 검색할 수 있도록 틈틈이 업데이트 해서 오픈을 하려 했는데.. 갑자기 스티비 체제에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 연동된 링크가 다 열리지 않더라고? 그 뒤 현생이 바빠져서 미루고 있었어. 이런 의견을 보니 조만간 업데이트해야겠다..히힛 의견 고마워!! 그만 미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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