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로드]는 [욘더]보다 근미래적 디지털 사회를 표현하는 디테일이 많고, 그래서 미래에는 죽음까지도 현실의 일부분처럼 묘사되는 부분이 생각할 여지를 많이 던져줘. 죽기 전 내 데이터를 렌더링을 통해 ‘업로드’하면 등록할 수 있는 ‘레이크 뷰’는 현실의 경제 계급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거든. 그 안에서의 모든 활동들, 옷, 여가, 음식 등은 모두 현실세계에서 추가 결제가 이뤄져야 가능하고, 2기가라고 불리는 등급은 한달에 2기가밖에 쓸 데이터가 없어서 풍경도, 놀이거리도 없는 지하에 위치해 있어. 그나마도 최소한의 행동만 하다가 데이터가 소진되면 그대로 멈춰서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해.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듯 현실세계와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등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이 세계를 탄탄히 설계해놓은 것이 재미있어. 다만 컨셉에 비해 연기나 연출이 다소 가벼워서 그 부분이 아쉽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나쁘지 않은 드라마야.
나는 이렇게 현실과 다름없이 묘사되는 사후 세계에 관한 영화에 관심이 많은데, 예를 들어 <코코>도 그렇지. 긍정적인 관심보다는 두려움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어. 이렇게 묘사되다가 정말로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과연 우리는 사후세계를 선택할 수 있을까? 영원히 존재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잖아. 당장은 현실세계의 사람과 이어져 있지만 그 관계 역시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고, 그들에게 잊힌다면 영원히 의식을 가진 채 유령처럼 살아야하니까. 그리고 자본주의 계급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도 무서운 점 중 하나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고통스럽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나중엔 특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드라마들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