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나니 어제 너무 춥지 않았어? 지난 주말에 세탁소에 전화하는 게 심란해서 미루고 미루던 겨울 외투 세탁을 드디어 맡긴 참이거든. 얼어 죽기 전에 겨울 외투가 빨리 돌아와야할텐데 걱정이야. 이렇게 빨리 추워질줄 몰랐어. 레카소가 알려주는 리빙포인트! 겨울 외투는 미루지 말고 봄에 미리 세탁을 맡기자😇 겨울엔 산책도 어렵고 옷도 무겁고 해도 짧아서 여러모로 나에겐 버티는 계절이야. 그래서 얼마 전부터 매일 궁극의 군고구마를 만들고있어. 하지만 어떤 시기가 좋아지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으로 채우기인 것 같아. 쓸쓸하지 않은 겨울을 보내기 위한 의 방법은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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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특집
그동안 내가 너무 좋은 작품들만 소개했지? 좋은거 아는데 건강식만 먹다보면 갑자기 라면에 빵에 과자 먹고 싶을 때 있잖아. 몸이 급속도로 안좋아지는 음식들 말이야. 그런게 땡길 시점인 것 같아 이번 특집 준비해봤어. 바로 실패해서 소개할 수 없었던 콘텐츠 특집이야. 뭘 봐야할 지 고르는 것 만큼 중요한 게 뭘 보지 말아야 할지 아는 거라고 생각해. 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내가 대신 준비했어.는 사실 핑계고. ㅎㅎ.. 사실 이번주에 쓰려고 했던 작품이 있었는데 OTT에 공개된 줄 알았더니 아직 안올라왔더라고. 절반 이상 쓰고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영상을 보려 했는데 안 올라온걸 알게 되었어.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급히 만든 특집이니 너그럽게 봐줘. 그리고 취향은 정말 사바사라 내가 비추했어도 누군가에겐 강추 작품일 수도 있을 것 같아. 혹시 좋아하는 작품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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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테이블 #넷플릭스
8화 중 5화까지 봤어. 나 시트콤 좋아하는 거 알지? 이것도 약 20분 내외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시트콤이야.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바이오 테크 기업의 천재 CEO인 아버지 엘리스는 아내를 잃은 슬픔 때문에 일에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어. 목표 성과가 계속 미뤄지자 이사회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엘리스를 퇴출시키려 하고, CFO인 애나는 플룻 연주자를 꿈꾸는 아들 잭슨에게 엘리스가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 사실 잭슨도 아버지처럼 과학을 전공했지만 뭐든지 자신과 같지 않은 것을 틀렸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반감이 생겨 연을 거의 끊은 상태였어. 여러 사건들을 통해 부자관계와 각자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무난한 이야기야.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의 상실과 성장을 다룬 사려깊은 태도와 유머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이 시트콤은 애매해. 완전 별로는 아니지만 모든 농담들의 속이 보여서 웃어주고 싶지 않은 느낌이랄까? 나 지금 센스 있지?를 온몸으로 피력하는 대사들이 많았어. 시트콤의 매력은 완전히 웃겨버리거나, 아니면 가벼운 대사 속에 마음을 건드리는 인간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하는데 [언스테이블]은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 누구에게도 정이 가지 않아 중도하차한 작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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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심령회사 #넷플릭스
8화 중 1화 절반까지 봤어. 거의 보자마자 껐다고 봐야겠지? 내가 시트콤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또 심령물이지. 런던에 알 수 없는 유령이 등장하고 50여 년간 사라지지 않은 이 ‘난제’들을 제거하는 전문 업체, 심령회사가 생겨나는데 주로 영적인 힘이 강한 10대들로 구성되어 있어. 하지만 유령에 잠식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일이야. 그 중 ‘록우드 심령회사’에 소속된 아이들이 제각기 다른 능력으로 유령의 근원을 해결해가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판타지 드라마야. 영어덜트 소설 원작이니만큼 탄탄한 세계관을 기대할 수 있고 판타지물을 좋아한다면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소재같아. 게다가 아이들을 착취하는 어른들과의 구도 역시 흥미롭고 말이야. 줄거리를 쓰다보니 스스로 영업되서 다시 봐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해. 하지만 분명 재미없을 요소가 하나도 없는데 묘하게 힘들더라고. 내가 보기엔 연령대가 안맞는 것 같았어. 전반적으로 대사와 연출이 조금 유치하게 느껴졌달까. 내가 더 어릴 때 봤다면 좋아했을 지도 모르겠어. 궁금하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왜냐하면 공개 당시 넷플릭스에서 1위를 할 만큼 인기가 많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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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포스 #넷플릭스
시즌1 10화 중 2화 중반까지 봤어. 스티브 카렐이 제작하고 출연하는 데다가, 존 말코비치, 지미 양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해. 새롭게 창설된 미국 우주군을 이끌게 된 장군 마크 네어드가 달에 우주군을 누구보다 빨리 보내라는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사회 풍자적인 시트콤이야. 스티브 카렐 표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시도해보는 걸 추천해. 분명 나도 껄껄 웃긴 했는데 [언스테이블]처럼 웃음 강박이 느껴져서 좀 힘들었달까. 구체적으로는 인종 차별을 유머 포인트로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의도는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그 자체를 비꼬는 건 줄은 알겠지만 빈도가 잦고 어느 순간 그 선을 좀 위험하게 넘는다는 인상을 받았어. 나는 워낙 여러 콘텐츠를 보니 피로감 때문에 예민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 왜냐면 [스페이스 포스]도 꽤 평이 좋은 편이거든. 그래도 난 나를 웃기려고 하는 의도를 이성으로 읽기 전에 웃고 말아버리는 그런 시트콤을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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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앤썬 #애플tv
<원스><비긴 어게인><싱 스트리트> 존 카니 감독 신작이 애플tv 오리지널로 공개되었어. 음악영화는 역시 극장에서 봐야하는 걸까? 제목 그대로 플로라(이브 휴슨)와 아들 맥스가 함께 음악을 만들며 가까워지는 내용이야. 전작에서 보였던 감독 특유의 캐릭터 구축을 이 영화에서도 엿볼 수 있어. 플로라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범적인 엄마는 아니야. 일찍 아이를 가졌고, 낳았고, 이혼했고, 습관적으로 방탕해. 맥스는 엄마 말이라면 뭐든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사춘기를 지나고 있어. 플로라는 어느날 우연히 기타를 주워 온라인 강의를 듣게 돼. 선생님은 바로 싱어송라이터 제프(조셉 고든 래빗)야. 낯선 사람이 음악으로 가까워지지만 연인이 되지는 않고, 그 과정에서 멀어졌던 관계를 회복하는 건 존 카니 영화에서 익숙한 플롯이야. 하지만 감독의 전작들을 관통했던 어쿠스틱에 현대적인 음악이라고 하는 힙합을 섞으면서 애매해졌어. 이야기의 나이브함을 감추기엔 노래도 촘촘하지 않아서 슬프게도 영화가 끝나고 어떤 노래도 다시 생각나지 않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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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고양이는오늘도우울
#티빙 #왓챠 #웨이브 #라프텔
13화 중 1화까지 봤어.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 집사가 집안일을 다 해놓는다고? 도시락도 싸놓는다고? 너무 귀엽잖아! 하고 보게 됐는데…여러모로 일본 콘텐츠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불쾌한 감정을 다 느꼈어. 일단 고양이가 성인 남성처럼 보여서 전혀 귀엽지 않은게 문제였어. 난 멋대로 [오늘의 네코무라상]을 기대했거든😭 찌든 현대사회의 회사원과 고양이의 힐링물이겠지만 여주인공이 다소 수동적이고 전형적인 일본의 여자상이라고 해야할까. 은근 구시대적인 느낌이라 내 가치관에는 안맞았는데 이것도 이미 인기가 많아서 보게 되었으니 나만의 취향일지도 몰라..다들 고양이가 왕크니까 왕귀엽다고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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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THEROCK!
#티빙 #왓챠 #웨이브 #라프텔
12화 중 2화까지 봤어. 이 애니도 이미 유명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거야. 난 인스타그램에서 기타 연주 장면을 보고 영업 당해서 보게 되었어. 소심한 성격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토 히토리는 기타를 치면 사람들이 멋있어 할 거라는 생각에 독학으로 꽤 유명한 기타 연주 유튜버가 돼. 하지만 주변에 친구가 없는건 여전해. 친구가 없다는 말도 부족해. 대인기피증이라고 해야할까? 사람들 앞에서 말 한마디 똑바로 못할 정도야. 하지만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밴드를 결성하게 되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연주하게 되는 소녀의 성장기야. 내가 하차한 이유는 좀 어이없을 수 있는데, 주인공의 피해의식 때문이었어.(미안ㅠㅠ) 과도하게 안절부절 못해하는 모습이 일본 애니 특유의 과장된 목소리로 표현되니 답답해서 보기가 힘들더라고. 참고 보면 힘숨찐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 싶긴 했는데, 그걸 견딜 인내심이 많지 않았어. 하지만 워낙 인기작에 애니에서 보기 힘든 퀄리티의 연주 장면들이 좋다고 들어서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거야. (참고로 주인공의 성격은 변하지 않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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